요즘 비가 줄기차게 내립니다. 이 지역에 살며서 비를 싫어 하면 더 이상 이곳에 살 수 없지만 해도 해도 너무 한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비가 많이 내립니다. 줄기차게 내리는 비를 바라 보면 자기도 모르게 우울해집니다. 날씨만 우리를 우울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여러 가지 상황들도 우리를 우울하게 만듭니다. 만나는 사람마다  경영하는 사업이 힘들어 먹고 사는 것이 어렵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평온해야할 가정이 흔들리다 못해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위기에 처해 있다는 소식도 들립니다. 교회 생활도 우울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힘을 다해 함께 세워가도 어려운 때에 교인들 사이에 서로의 입장만 주장하다보니 분열의 위험 앞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이런 모습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더욱 더 움츠려들게 만들다 못해 더 우울하게 만듭니다. 동서남북을 둘러보아도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다보니 각자를 둘러싸고 있는 어려운 상황을 이겨낼 생각을 하기 보다는 자포자기하는 심정으로 그냥 흘러가는데로 자신을 방치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무기력하게 하루 하루를 살아가고 있는 것이 우리의 솔직한 현실입니다.

하지만 지독하게 내리던 비가 어느 사이에 멈추고 멀리 있던 봄이 우리 곁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창 가에 마른 듯 숨죽이고 서 있던 나뭇가지에 봄의 기운이 싱싱하게 오르고,  매섭게 불던 겨울바람은 자취를 감추고 포근한 봄바람이 겨우내 얼어 붙은 집 앞 잔디밭을 한 뼘씩 녹여주고 있습니다. 허허벌판에 뿌려진 씨앗들은 얼어 붙은 대지를 뚫고 보드라운 싹을 내밀려고 안간힘을 쓰고, 겨우내 꽁꽁 얼어 붙은 조그마한 연못 가에도 봄을 기다리는 새끼 물고기들이 봄을 재촉하는듯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습니다.

이처럼 자연은 이미 겨울 가운데 숨어서 다가오는 봄의 기운을 느끼고 생명과 희망의 봄을 준비하는데 만물을 다스리며 정복하도록 부름받은 사람은 아직도 상황의 겨울 속에 자신을 가두어 두고 있습니다.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상황의 겨울만 보다보니 그 속에 숨어 있는 회복의 봄을 깨닫지 못하고 절망과 낙담으로 하루 하루를 허비하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자신을 둘러 싸고 있는 겨울이 영원할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두려움 속에 빠져 있습니다. 조금만 뒤돌아보면 지금보다 더 혹독한 겨울을 지내왔고 이겨냈던 흔적을 발견할 수 있는데 그런 마음의 여유조차 상실한체 상황의 겨울 속에 자신을 가두어 두고 있습니다. 아무리 삶 속의 겨울이 혹독하더라도 잠시 눈을 들어 밖을 한번 바라다 보세요. 그러면 거기에는 겨울이라는 계절을 뚫고 봄을 향해 꿈틀거리는 봄기운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자연을 창조하신 하나님께서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상황적 겨울 속에서도 여전히 봄의 기운을 불어 넣고 계시다는 기쁜 소식을 들을 수 있습니다. 합력하여 선을 이루어가시는 세미한 하나님의 봄 소식을 듣는 기쁨을 맛볼 수 있습니다. 우리의 삶이 시련의 겨울로 꽁꽁 얼어 붙어 있을지라도 때가 되면 반드시 회복의 봄이 찾아 온다는 진리를 깨달을 수 있습니다. 봄의 길목에 서서 우리 곁으로 한걸음씩 다가오는 봄을 맞이하는 동시에 겨울처럼 얼어 붙은 우리의 상황을 녹이시는 하나님의 봄 소식을 함께 들을 수 있었으면 참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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