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에 따라 나이가 가져다 주는 의미가 다릅니다. 어린 아이들은 빨리 한 살이라도 더 나이를 먹고 싶어합니다.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이는 빨리 나이를 먹어 중고등부 언니 오빠들과 함께 수련회에 참석하는 것이 소원입니다. 반대로 어른들은 한 살이라도 더 적게 보이려고 온갖 수단을 다 동원합니다. 그래서 여자들이 어릴 적에는 화장을 하지만 나이가 들어가면 변장을 한다고 말하는 이유도 젊어 보이고 싶어하는 자연적인 현상일 것입니다. 사람에게 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성경에 나오는 초창기 사람들은 오래 살았습니다. “므두셀라”라는 사람은 구백 육십 구세를 살았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요즘 사람들의 수명에 비교한다면 최장수 노인 열 명의 삶을 합한 세월을 살았습니다. 거기에 비해 므두셀라의 아버지 “에녹”은 삼백 육십 오세를 살다가 이 땅을 떠났습니다. 요즘 말로 표현하면 에녹은 젊어서 요절했습니다. 그렇지만 에녹은 결코 후회스러운 생애를 살다간 사람이 아닙니다. 당시의 기준으로 보면 일찍 세상을 떠났지만 그의 생애는 다른 사람들 처럼 “죽었다”고 표현되어 있지 않고 “하나님이 그를 데려 가시므로 세상에 있지 아니하였더라”(창 5:24)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무엇이 이런 차이를 낳았습니까? 에녹은 ‘하나님과 동행’하였기 때문입니다. 에녹은 세상 사람들 가운데 가장 알찬 나이를 먹으며 이 땅을 살다가 가장 아름다운 모습으로 이 세상을 떠난 것입니다. 에녹은 사람이 가장 나이를 온전하게 먹을 수 있는 길을 보여준 것입니다.

하루를 살아도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이 바로 나이를 제대로 먹는 비결입니다. 우리의 삶 속에서 하나님과 동행한다는 의미는 하나님의 눈으로 세상을 보고, 하나님의 귀로 세상의 소리를 분별하여 듣고, 하나님의 손으로 내게 맡겨진 일을 감당하고, 하나님의 발로 내 앞에 놓여진 길을 온전하게 걸어가며, 하나님의 마음으로 이웃 사람들을 대하는 것이 곧 하나님과 동행하는 것입니다. 이런 사람에게 나이는 단지 숫자에 불과합니다. 오래사는 것도 복이요, 일찍 하나님의 부름을 받아도 복이 되는 것입니다. “내가 나이를 얼마나 먹었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내 나이 가운데 하나님과 동행한 세월이 얼마인가”가 더욱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하나님과 동행하지 못한 시간은 내가 산 것이 아니라 세월을 죽인 것이기 때문입니다. 연말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몇일 후면 우리 모두는 예외없이 나이 한 살씩 더 먹게 됩니다. 지나온 세월은 후회가 많더라도 돌이킬 수 없습니다. 가장 현명하게 나이를 먹는 방법은 내게 주어진 오늘이라는 시간에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을 살아가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마음으로 세상을 살피고, 하나님의 손길로 사람을 향해 베풀 때 나이를 먹어도 제대로 먹을 수 있고, 나이를 먹는 것이 두려운 것이 아니라 영원한 하나님 나라를 향해 한 걸음 다가서는 기쁨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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