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겨울이 우리 곁으로 성큼 다가 왔습니다.
벽난로에서 타는 장작 냄새가 낯설지 않는 것을 보니 정말 겨울인가 봅니다.
눈 내리는 산맥을 넘어가야 하는 차들은 체인과 타이어를 바꾸고, 길 가의 나무들은 오는 겨울을 미리 알듯 본래의 필요한 모습만 남기고 남은 것은 다 자연으로 돌려 보내는 지혜를 발휘하며 당당하게 겨울을 맞이 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자연에만 겨울이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삶 속에도 겨울이 찾아옵니다.
갑자기 예상치 못한 어둡고 힘든 상황이 찾아올 때 그것이 바로 인생의 겨울입니다.
지금까지 잘 되던 사업이 한 순간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고, 얼마 전까지 건강하던 가족이 갑자기 쓰러져 모두를 당황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오래동안 가슴 깊이 사랑하던 사람을 갑자기 떠나 보내야하는 아픔도 있고, 믿었던 사람에게 배신을 당할 수 있으며, 의지했던 사람의 든든한 어깨를 더 이상 의지할 수 없게 될 수도 있습니다.
긴 세월 정든 사람들과 다시는 만나지 못 할 기약없는 헤어짐을 맛 볼수 있고, 언제나 당연히 느낄 것으로 생각했던 사랑하는 사람의 온기를 더 이상 느낄 수 없는 이별이 찾아올 수 있습니다.
이런 상황이 바로 인생의 겨울입니다.
누구에게나 인생의 겨울은 견디기 힘들고 어렵습니다.
특별히 준비없이 찾아오는 인생의 겨울은 감당할 마음조차 가질 수 없게 만듭니다.
하지만 사람이 살아가면서 인생의 겨울은 피할 수 없는 현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미리 미리 다가올 인생의 겨울을 준비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예수님의 생애 속에도 인생의 겨울이 있었습니다.
바로 인류의 죄를 대신하여 십자가를 져야하는 순간입니다.
하나님의 아들로서 가장 치욕스러운 십자가를 진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수님은 자신에게 찾아온 인생의 겨울을 잘 감당하심으로 부활의 봄을 맞이할 수 있었습니다.
예수님의 겨울나기의 특징은 자신에게 다가온 인생 겨울의 아픔을 솔직히 표현했다는 것입니다. 겟세마네 동산에서 아버지 하나님께 기도하면서 겨울을 맞이하는 자신의 아픔을 신실하게 토로했습니다.
그리고 아버지 하나님의 뜻이면 능동적으로 순종할 결심을 했습니다.
그 후 십자가의 겨울 뒤에는 부활의 봄이 있음을 당당히 선언하심으로 자신에게 다가온 인생의 겨울을 담대하게 맞이했습니다.
예수님의 겨울나기는 우리에게 다가오는 인생의 겨울을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는 비결입니다.

내게 다가오는 겨울이 남들의 겨울보다 유독 차갑게 느껴지는 것은 내가 겪는 겨울이 그 어느 사람이 겪는 겨울보다 더 혹독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입장을 바꾸어 놓고 생각해보면 나의 겨울 못지 않게 다른 사람의 겨울 역시 차갑고 매섭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인생의 겨울이 시리다고 불평한다 하여 시린 겨울이 갑자기 포근한 봄으로 변하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다가오는 겨울을 거부하지 말고 시린 가슴 그대로 하나님께 나아가는 것입니다.
아프면 아프다 말하고, 견디기 힘들면 힘들다고 하나님께 아뢰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칫 내게 다가온 겨울을 두고 다른 사람들과 왈가왈부 하다보면 더 매서운 바람만 자초할 수밖에 없습니다.
인생의 겨울을 맞이할 때 찾아가야할 대상은 오직 하나님 한 분 밖에 없습니다.
왜냐하면 내게 인생의 겨울을 보내신 당사자가 바로 그분이시기 때문입니다.
인생의 겨울이 내게 필요하기에 계절을 따라 보내신 그분 앞에 나아가 나의 아픔을 호소할 때에 비로서 겨울 뒤에 찾아오는 인생의 봄의 비밀을 듣게 됩니다.
그러면 겨울을 춥다고 원망하기 보다는 추운 겨울 뒤에 다가올 화사한 봄날을 향한 기대로 추운줄 모르고 지나갈 수 있게 됩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겨울이 다가왔습니다.
계절의 겨울만 다가오면 좋겠는데 인생의 겨울까지 함께 찾아왔습니다.
한번은 그냥 지나갔으면 좋겠다는 나의 마음을 비웃는듯이 성큼 내 곁에 가까이 다가와 있습니다.
오는 겨울을 어찌 사람의 힘으로 막을 수 있겠습니까?
하지만 겨울나기만 제대로 준비한다면 인생의 겨울 역시 그리 겁낼 일도 아닙니다.
겨울나기의 시작은 내 곁에 다가온 인생의 겨울을 그대로 인정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겨울에 나 자신을 맡기는 것입니다.
주어진 인생의 겨울 앞에 다가서서 몸부림치고 항의해봐야 아무런 소용이 없습니다.
내게 주어진 인생의 겨울을 감당하기가 너무 힘이 들면 차라리 잠시 눈을 감아버립시다.
그러면 인생의 겨울에만 들을 수 있는 세미한 하나님의 음성을 들을 수 있습니다.
마치 겨울 속에 숨겨진 봄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것처럼 말입니다.
인생의 겨울을 만드신 하나님을 향해 가만히 눈을 감고 귀를 기울이면 내가 왜 이런 겨울을 지나야만 하는지 그 이유를 깨달을 수 있습니다.
올해 겨울은 나를 움츠러들게 만드는 겨울이 아니라 나의 나됨을 마음껏 외칠 수 있는 자유함을 잉태하는 계절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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