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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터

최병걸 목사 / 거둘 것이 있습니까

2016.11.19 22:20

웹팀 조회 수:204

매년 이맘 때가 되면 고국을 떠나 외국에 나와 사는 사람들 눈에 가장 부럽게 보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로 가을에 한국을 방문하는 사람들입니다. 왜냐하면 아직도 한국의 가을은 풍성한 결실의 계절로 인식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고향집 앞 마당에 있던 감나무가 생각나고, 뒷산에 있던 밤나무가 그립기도 합니다. 비록 가난한 시절이었지만 그래도 가을만 되면 앞집 옆집에서 서로 나누어 줄 수 있는 것들이 손에 있어 즐거웠습니다. 물론 한국도 많이 변해서 가을이 추수의 계절인지를 잊고 사는 사람들도 많겠지만 역시 가을은 거두는 기쁨이 있는 계절입니다.

하지만 가을이라는 계절이 왔다고 누구나 다 거둘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결실의 계절이 찾아왔지만 누구는 거둘 것이 있는 반면에, 누구는 거둘 것이 전혀 없을 수도 있습니다. 만약에 결실의 계절인 가을이 찾아왔음에도 불구하고 거둘 것이 없다면 일년을 참 허무하게 살았다는 느낌이 들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천지를 지으시고 특별히 거둘 수 있는 계절을 허락하신 이유는 우리 인생들에게 귀한 교훈을 주시기 위함입니다. 하루의 일과를 마칠 때 쯤이면 오늘 하루를 통해 무엇을 거두었는지 스스로 점검해 보고, 일년의 기간이 다 지나가면 한 해 동안 수고하여 거둔 것이 무엇인지를 점검해 보라고 주셨습니다. 그래야 나중에 이 세상을 떠날 때 내 인생을 통해 무엇을 거두었는지 알 수 있으니까요.

가을에 거둘 것이 있다는 말은 봄에 씨앗을 심었다는 증거입니다. 심을 때에 심지 않으면 누구도 거둘 수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인생을 살아가면서 우리가 무엇을 거두기 위해 반드시 해야할 일은 씨앗을 뿌리는 일입니다. 씨앗을 뿌려야할 때에 뿌리지 않으면 결코 거둘 수 없습니다. 무엇을 뿌린다는 것은 곧 희생한다는 말입니다. 당장 먹고 살아야하는데 그것을 먹지 않고 땅에 뿌려야 가을이 되어 거둘 수 있습니다. 비록 눈물을 흘리면서라도 뿌려 놓으면 반드시 기쁨으로 거두는 날이 올 것입니다. 씨를 뿌리면서 한 가지 명심해야할 것은 어디에다 뿌리느냐 하는 것입니다. 자기를 위해 뿌릴 수도 있고, 다른 사람을 위해 뿌릴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가장 확실하게 심는 방법은 하나님이 원하시고 기뻐하시는 곳에 뿌리는 것입니다. 여기에는 모든 사람에게 유익을 주는 결과가 보장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사람들은 대부분 자기만을 위해 뿌려서 자기만의 기쁨을 위해 거두려고 합니다. 그러다보니 가을이라는 계절이 함께 거두는 계절이 아니라 더 많이 거두지 못해 안달이 나는 계절로 점점 변해가고 있습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우리 곁에 가을이라는 계절이 다가 왔습니다. 나무들은 이미 그들 곁으로 다가온 가을을 직감하고 나뭇잎의 색깔도 바꾸고, 떨어뜨려야할 잎사귀들을 땅으로 돌려 보내고 있습니다. 여름 동안 무성했던 잎사귀들을 모두 다 버릴 준비를 하고 초연하게 하늘을 향해 서 있습니다. 자연은 가을을 맞아 거둘 것은 거두고 버릴 것은 버리는 모습을 조금씩 보여 주고 있는데 그 가운데서 살아가는 나는 다가오는 가을 앞에서 무엇을 거두고 무엇을 버리고 있습니까? 이 가을을 통해 내게 거둘 것이 있습니까? 행여나 아무 것도 거둘 것이 없다면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 씨를 뿌려야할 때 제대로 뿌리지 않았기 때문이지요. 올해 거둘 것이 없다고 너무 실망할 필요는 없습니다. 문제는 거둘 것이 없는 생애가 계속 반복되는 것입니다. 올해 가을에 거둘 것이 없으면 씨를 뿌릴 때 뿌리지 못한 것을 회개해야 합니다. 거둘 것이 없는 인생이 계속되는 것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나를 하나님 앞에 비추어 보는 회개입니다. 때마다 나의 삶을 돌아보아야 평생을 거둘 것이 없이 살다가 빈손으로 하나님 앞에 서는 어리석음을 막을 수 있습니다. 지금 우리 모두의 곁으로 다가온 선선한 가을은 인생을 더욱 깊이 있게 생각할 수 있게 만든 참 고마운 계절입니다. 고마운 계절을 맞아 내 작은 손에 그나마 거둘 것이 있다면 하나님께 감사하세요. 비록 내가 심었을지라도 거두게 하신 분은 오직 하나님이시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