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한국에 “안녕하십니까”라는 대자보가 유행한 적이 있습니다. 다들 안녕하지 못한 현실을 비꼬는 대자보로 인해 “안녕하십니까” 열풍이 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다 지나간 열풍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렇다면 “사랑하십니까?”라고 물으면 어떤 반응이 나올까요?  목회자로 살면서 함께 신앙생활을 하던 교인들이 교회를 떠나면서 남기는 말 가운데 가장  흔한 말이 있습니다. “이 교회는 사랑이 없어서 떠납니다!”이 말을 하고 떠나는 교인이나 떠나는 교인으로부터 이 말을 듣는 목회자나 다 가슴이 아픕니다. 교회는 사랑이신 예수 그리스도로부터 시작된 사랑의 공동체입니다. 이 진리는 예수를 믿지 않는 사람들조차 다 압니다. 만약에 교회를 떠나는 분들의 말처럼 교회 안에 사랑이 없다면 교회는 존재 자체가 흔들릴 수밖에 없습니다. 왜냐하면 사랑은 교회에서 가장 우선시 되어야 하는 덕목이기 때문입니다. 사랑은 교회를 통해 전해지는 핵심 진리입니다. 그러다보니 교회의 이름 속에 사랑이라는 단어를 쓰는 교회들이 많고 강대상 위에 사랑에 관한 성경구절을 써 붙여 놓은 교회도 많이 있습니다. 그런데 교회를 떠나는 분들의 말처럼 교회 안에 사랑이 없다면 이건 보통 심각한 문제가 아닙니다. 왜 교회 안에 사랑이 없다고 말할까? 사랑이 없다고 말하는 그분은 도데체 교회를 통해 어떤 사랑을 기대했는데 그것을 찾지 못하고 사랑이 없어서 교회를 떠났을까? 목회자로서 심각하게 고민해 보아야할 부분입니다.

해답을 얻기 위해 나름대로 고민을 하던 30대 부부들과의 모임에서 그 해답을 얻었습니다. 30대 부부에게 “어떨 때 배우자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다고 느끼십니까?”라고 질문해 보았더니 아내들은 남편들로부터 뭔가를 받을 때 사랑받고 있다는 생각이 들고 남편들은 아내들로부터 위로를 받을 때 사랑받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대답했습니다. 두 가지 대답의 공통점은 모두 다 받는 것입니다. 누구를 막론하고 상대방으로부터 뭔가를 받을 때 비로서 사랑을 받고 있다고 느낍니다. 받는 사랑! 그것이 바로 사람들이 말하는 사랑의 정체입니다. 상대방으로부터 뭔가를 받고 있다는 느낌이 들지 않으면 자기는 사랑을 받지 못한다고 생각합니다. 뭔가를 받고 싶은데 받지 못하니 사랑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교회를 통해 뭔가 받아야만 교회 안에 사랑이 있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받는 것이 없으면 거기에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사랑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한 가지 문제가 있습니다. 도데체 무엇을 받아야 하고 어느 만큼 받아야 합니까? 한 두번 받으면 만족할까요? 기대하는 것만 받으면 사랑을 느낄까요?  받는 사랑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받는 사랑만 사랑으로 생각하면 잠시 사랑을 받고 있다고 생각되다가 조금 지나면 사랑을 받지 못한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교회를 통해 받는 사랑만 추구하면 그런 사랑은 곧 사라집니다. 하지만 교회를 통해 주는 사랑을 배우면 그런 사랑은 영원합니다. 교회 안에는 사랑을 받기 위해 모인 사람들이 참 많습니다. 그곳에서 주는 사랑을 시작하면 끝없이 줄 수 있습니다. 교회를 통해 배워야할 예수님의 사랑은 받는 사랑이 아니라 주는 사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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